가천대 약술형 논술, 2027 완전정리 — 이 시험은 ‘더 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덜 깎이는 시험’입니다

가천대 논술은 이상한 시험입니다.

합격하고도 “조금만 더 할걸” 하며 등록을 망설이는 학생이 있고, 불합격하고 나면 1년 내내 이 학교 이름을 검색창에 다시 치는 학생이 있습니다. 붙은 사람에게는 아쉬운 학교, 떨어진 학생에게는 모든 걸 걸고서라도 붙고 싶은 학교. 가천대 약술형 논술이 서 있는 자리가 정확히 여기입니다.

이 간극이 매년 같은 장면을 만듭니다. 수능최저가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중 1개 영역 3등급. 사실상 대부분의 수험생에게 열려 있는 문입니다. 모집인원은 1,036명, 전국 최대급입니다. 그래서 “혹시 나도”라는 기대가 생기고, 수능이 끝난 순간 그 기대를 가진 수만 명이 한꺼번에 움직입니다.

문제는, 기대가 큰 시험일수록 준비는 허술해진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25년간 학생들의 답안지를 직접 채점해 온 사람의 눈으로, 2027학년도 요강과 대학이 공개한 채점 기준을 근거로 이 시험의 실체와 올바른 대비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1. 2027 전형 한눈에 보기 (수시모집요강 기준)

항목내용
모집인원1,036명 (의예 6·한의예 7·약학 6 포함)
전형방법논술 100% (수능최저 충족자 중 총점순 선발)
수능최저인문·자연: 국·수·영·탐(1) 중 1개 영역 3등급 ※바이오로직스 2개 합5, 의예 3개 각1, 한의예 2개 각1(과탐 2과목 모두 1), 약학 3개 합5
문항 구성인문: 국어 8 + 수학 5 / 자연: 국어 5 + 수학 8 / 의·한의·약: 수학 8
배점문항당 10점 × 13문항 = 130점 + 기본점수 870점 (총 1,000점) ※의약계열은 문항별 배점 상이
고사시간80분, 노트 형식 답안지, 검정색 펜만 사용
출제범위국어: 1학년 국어(문학·독서·화법·작문·문법) / 수학: 수학Ⅰ·수학Ⅱ (의약계열만 미적분 포함)
출제 원천EBS 수능 연계교재 활용 출제 (요강 명시)
고사일의·한의·약 11/29(일) · 인문/간호/바이오로직스/화공생명배터리 11/30(월) · 자연 12/1(화) — 모두 수능 이후
원서접수2026. 9. 7.(월) ~ 9. 11.(금)

여기서 두 가지를 먼저 눈에 담아두시기 바랍니다. 첫째, 자연계열조차 수학 출제범위가 수1·수2뿐이라는 것. 둘째, 대학 스스로 “학교 수업과 수능 공부를 성실히 한 학생이라면 별도의 준비 없이 대비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는 것.

맞는 말입니다. 새로 배울 내용은 없습니다. 그런데 매년 전국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리고, 그 대부분이 떨어집니다. 새로 배울 게 없는 시험에서, 대체 무엇이 당락을 가를까요.

2. 대학이 이미 답을 말해두었습니다 — 동점자 처리 기준을 읽어보세요

요강의 동점자 처리 기준은 이렇습니다.

  1. 논술 성적 우수자 (인문은 국어, 자연은 수학 우수자)
  2. 논술 문항별 만점이 많은 자
  3. 논술 문항별 0점이 적은 자

“만점 문항이 많은 자”, “0점 문항이 적은 자”. 대학이 학생을 가르는 마지막 잣대가 ‘어려운 문제를 풀었는가’가 아니라 ‘아는 문제에서 점수를 온전히 지켰는가’ 라는 뜻입니다.

채점 방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가천대가 공개한 논술가이드북의 채점 기준표를 보면, 한 문항 10점은 통째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풀이의 단계마다 2점, 3점씩 배점이 쪼개져 있습니다. 답이 맞아도 중간의 근거 서술이 빠지면 그 단계의 점수가 통째로 사라지고, 반대로 최종 답을 못 내도 서술한 단계까지의 점수는 살아남습니다.

지난해 최종 등록자 분포에 대한 입학처 설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합격권 학생 대부분이 13문항 중 10문항 이상을 맞힌 구간에 몰려 있었습니다. 13개 중 10개. 어려운 마지막 두세 문제가 아니라, 풀 수 있는 열 문제에서 몇 점이 새어 나갔는지가 당락입니다.

그래서 이 시험의 정확한 이름은 이것입니다. 감점을 줄이는 시험.

수능처럼 답만 골라내던 손은, 여기서 깎입니다.

3. 그런데 학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수능이 끝나고 고사일까지, 학생에게 남은 시간은 딱 2주입니다. 이 2주 동안 학원가에 어떤 수업이 생기는지 냉정하게 뜯어보겠습니다.

대형 강의실에 수십 명이 앉습니다. 유형별 기본 풀이를 일괄 강의로 듣습니다. ‘학교별 모의고사’를 응시하는데, 시험지를 풀고 앉아 있는 그 시간까지 수강료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칠판에서 전체 풀이가 한 번에 지나가고, 개인에게 허락된 것은 쉬는 시간의 가벼운 질문 한두 개가 전부입니다.

이 구조에서 빠져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십니까. 내 아이의 답안지를 읽는 사람이 없습니다.

방금 확인했듯 이 시험은 ‘내 답안이 어느 단계에서 깎이는지’를 찾아 메워야 하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답안을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수업이라면, 아이는 2주 내내 강의를 듣고 시험지를 풀면서도 자기가 어디서 점수를 흘리는지 끝내 모른 채 고사장에 들어갑니다. 일괄 풀이는 ‘정답’을 알려줄 뿐, ‘내 답안의 감점’은 알려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4. ‘적중’이라는 허황된 확률에 돈을 쓰지 마십시오

이런 수업이 내세우는 마지막 카드가 “학교별 모의고사 적중”입니다.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그것은 기대값이 계산되지 않는 복권입니다. 그리고 가천대에서는 살 이유조차 없는 복권입니다. 요강에 출제 원천이 이미 명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EBS 수능 연계교재.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아이 책상 위에 이미 놓여 있는 그 책입니다.

출제의 원천이 내 책상 위에 있는데, 남이 찍어주는 문제를 기다리며 확률에 시간과 돈을 태울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푼 문제를 ‘점수가 되는 답안’으로 다시 쓰는 것 — 이것이 이 시험에서 유일하게 확률이 보장된 전략입니다.

5.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남은 기간의 세 가지 원칙

첫째, 수능특강·수능완성 ‘2차 풀이’를 시작하십시오. 1차 풀이(답 맞추기)는 수능 공부로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 같은 문제를 채점자가 읽는 서술형 답안으로 다시 씁니다. 기준은 요강의 평가기준 그대로입니다. 국어는 “문항의 조건에 충실하게, 제시문의 핵심을 정확한 표현으로”. 수학은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서술하고, 정확한 용어와 기호로”. 새 교재가 아니라 같은 책의 두 번째 회독이 이 시험의 본대비입니다.

둘째, 감점은 스스로 보이지 않으니 개별첨삭으로 확인하십시오. 학생은 자기 답안의 빈틈을 못 봅니다. 본인 머릿속에서는 이어져 있는 논리이기 때문입니다. 채점 기준을 잡고 답안을 문장 단위로 읽으며 “여기서 2점, 여기서 3점이 샌다”고 짚어주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첨삭의 목적은 칭찬도 정답 확인도 아닙니다. 내 아이만의 감점 지도(地圖)를 그리는 것입니다.

셋째, 새 문제를 사냥하지 말고, 그동안 풀어온 문제집의 서술형 문항으로 불안한 단원을 메우십시오. 뜬구름 잡는 ‘기출 몇 개년 돌리기’를 따라다닐 때가 아닙니다. 아이가 지금껏 풀어온 문제집 안에 이미 서술형 문항이 들어 있습니다. 1년 내내 마음에 걸렸던 그 단원, 시험 때마다 불안했던 그 유형을 그 문항들로 집중 훈련하는 것 — 그리고 풀 수 있는 문제에서 감점을 0으로 만드는 것. 13문항 중 10문항을 지킨다는 말의 실체가 바로 이것입니다.

고3 자녀를 두셨다면 — 남은 기간, 위 세 가지를 대신해 드립니다. 수능특강 2차 서술형 풀이 과제 + 문장 단위 개별첨삭 + 감점 지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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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리고, 둘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고3 첫째 밑으로 중학생이나 고1 둘째를 두신 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첫째의 시험을 코앞에 두고 이런 글까지 찾아 읽는 분이라면, 한 가지를 더 말씀드려야 정직한 글이 됩니다.

지금 첫째에게 벌어지는 일을 보십시오. 답은 압니다. 개념도 압니다. 그런데 쓰지 못해서 깎입니다. 제가 25년간 매해 11월마다 반복해서 보는 장면입니다. 제시문의 핵심을 정확한 문장으로 옮기는 국어의 손, 근거를 정확한 기호로 배열하는 수학의 손 — 이것은 지식이 아니라 습관이고, 습관은 수능 뒤 2주는커녕 고3 한 해로도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내신에서 서술형 비중은 해마다 늘고, 논술형 평가 확대는 교육과정의 공식 기조입니다. 둘째가 시험장에 들어갈 때쯤이면 ‘쓰는 시험’은 지금보다 더 늘어 있을 것입니다. 첫째가 2주 만에 만들어야 하는 그 손을, 둘째는 몇 년에 걸쳐 천천히, 훨씬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방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서술형 답안을 끝까지 써 보고, 그 답안을 읽어주는 사람에게 첨삭받는 것. 그거면 됩니다.

중등~고2 자녀를 두셨다면 — 주 1회 서술형 학습지 + 비밀댓글 제출 + 개별 피드백으로 ‘쓰는 손’을 지금부터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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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논술 수능최저는 어떻게 되나요?

인문·자연계열은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입니다. 의예(3개 영역 각 1등급), 한의예(2개 영역 각 1등급, 과탐 2과목 모두 1등급), 약학(3개 영역 합 5), 바이오로직스(2개 영역 합 5)는 별도 기준이 적용됩니다.

가천대 논술은 몇 문항을 몇 분 동안 푸나요?

인문은 국어 8+수학 5, 자연은 국어 5+수학 8로 총 13문항을 80분에 풉니다. 문항당 10점, 기본점수 870점을 더해 1,000점 만점입니다. 의·한의·약학은 수학 8문항입니다.

가천대 논술 수학 출제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학Ⅰ·수학Ⅱ에서 출제됩니다. 미적분은 의예·한의예·약학과에만 포함됩니다.

2027 가천대 논술고사 날짜는 언제인가요?

모두 수능 이후입니다. 의·한의·약학 11월 29일(일), 인문계열·간호·바이오로직스·화공생명배터리 11월 30일(월), 자연계열 12월 1일(화)입니다.

몇 문제를 맞혀야 합격하나요?

지난해 최종 등록자 대부분이 13문항 중 10문항 이상을 맞힌 구간에 분포했습니다. 어려운 문제보다, 풀 수 있는 문항에서 부분점수 감점을 막는 것이 당락을 가릅니다.

이어지는 글 (가천대 시리즈)

  • 가천대 13문항 체제 분석 — “어느 3개를 버릴 것인가” (준비 중)
  • 가천대 수학 출제범위 수1·수2 단원별 빈출 지도 (준비 중)
  • 노트형 답안지 작성 규격 — 영역 이탈은 채점 제외됩니다
  • 80분 13문항 시간배분 시뮬레이션 (준비 중)
  • 기출 문항별 답안 예시 + 감점 포인트 해설 시리즈 (준비 중)
  • 수능최저 ‘1개 영역 3등급’ 충족 전략 (준비 중)

이 글은 가천대학교 2027학년도 수시모집요강과 대학 발행 논술가이드북을 근거로 작성했으며, 발행일 기준 정보입니다. 지원 전 반드시 입학처 최신 공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답안 이미지와 첨삭 예시는 모두 운영자가 직접 제작한 원본 자료입니다.

이선생

25년째 학생 답안지를 채점하는 현직 수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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